국민연금 등 ‘큰 손’인 연기금이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연기금은 연초 이후 27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4조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25조7132억원)과 거의 맞먹는다. 국민연금은 전체 금융자산 중 국내 주식 비중을 올해 말 목표치인 16.8%(±3%)까지 줄이기 위해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를 이어갔다. 그 결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해말 21.2%에서 올해 3분기 말에는 18.4%로 감소했다. 2025년까지는 15% 안팎으로 더 줄여야 한다.
연기금의 올해 순매도 종목 1위는 삼성전자로 10조9068억원에 달한다. 이어 엘지(LG)화학(1조9438억원), 에스케이(SK)하이닉스(1조8347억원), 네이버(1조5938억원), 현대차(1조1436억원), 삼성에스디아이(SDI·1조1419억원) 등 시총 10위 이내 종목들을 각각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반면 연기금이 1조원 이상 순매수한 종목은 올해 8월 상장한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1조1917억원) 뿐이다. 연기금은 카카오페이(6718억원),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3698억원), 현대중공업(3305억원),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2878억원) 등 주로 올해 새로 상장한 주식을 많이 사들였다. 국내 주식 운용의 기준 수익률(벤치마크)로 삼는 코스피200 내 비중을 맞추기 위해 새로 편입되는 종목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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