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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금리 변수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등록 2022-01-09 17:13수정 2022-01-10 02:30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투자자들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보면서 우려했던 게 무엇일까?

상황이 괜찮을 때 손 놓고 있다가 한계에 부딪친 후 허겁지겁 금리를 올리고, 돈을 회수하겠다고 나서는 거 아닐까?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인데, 실제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됐다. 조만간 시장에 풀린 돈을 직접 회수하는 양적 긴축을 시작하겠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이 계획대로라면 연준은 3월에 유동성 공급을 끝냄과 동시에 금리를 올리고, 이후 3~6개월내에 돈을 회수하는 작업에 나서게 된다. 유동성 축소 규모도 작지 않다. 한 분기에 2400억달러 정도 될 걸로 보이는데, 작년에 분기당 3600억달러씩 공급했으니까 하반기에는 작년보다 분기당 6천억달러씩 유동성이 줄어드는 셈이 된다. 긴축 강도가 정신 없이 올라가고 있어 또 어떤 정책이 나올까 두려워하는 게 당연하다.

긴축 영향으로 미국의 국채 10년물 금리가 1.75%를 넘었다. 단기 금리인 2년물 금리도 0.87%까지 상승했다. 작년 6월에 2년물 금리가 0.17%였으니까 반년 만에 5.1배가 된 것이다. 2015년에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당시는 단기 금리가 1.6배 오르는데 그쳤다.

주식시장이 금리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면서 주가의 반응도 달라졌다. 지난해 12월에 연준이 3월까지 양적 완화를 끝내고, 올해 세 번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얘기했을 때만 해도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랜 주가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높아 외부 악재를 이겨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달이 지나자 주가가 갑자기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금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유동성 공급과 낮은 금리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긴축 강화는 이런 동력이 사라진다는 의미가 된다.

당분간 주식시장을 판단할 때 금리에 많은 비중을 둬야 한다. 지난 2015년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가 1%와 2%일 때 국채 10년 금리 평균은 2.31%와 2.57%였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금리를 세 번 올려 1%를 만들고, 내년에 2%까지 인상을 이어갈 걸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금리 인상이 여섯 번 이상 계속된다는 의미인데, 시장 금리도 따라 올라갈 수밖에 없다. 전망대로라면 미국의 장기금리가 연말까지 0.6%포인트 이상 더 높아지게 된다. 주가는 10년물 금리가 전고점인 1.8%를 넘을 때, 그리고 2%를 넘을 때 같이 변곡점을 지날 때마다 요동칠 것이다.

코로나 발생 이후 주식시장은 최고의 환경에 놓여 있었다. 2%대였던 금리를 한꺼번에 0%까지 끌어내렸고, 중앙은행이 금융위기 때 공급했던 유동성보다 더 많은 돈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긴축의 시작은 이런 상황이 끝난다는 의미가 된다. 이렇게 불안정한 상황에서 투자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이종우 주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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