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주가 하락 영향으로 보험회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이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9월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RBC)비율은 254.5%로, 전분기(260.9%)보다 6.4%포인트 감소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 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할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보험사의 각종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발생할 손실금액(요구자본) 대비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금액(가용자본) 비율이다.
지난해 3분기 주가가 하락하면서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3조4천억원 감소하는 등 가용자본이 2조4천억원 줄어든 게 지급여력비율 감소의 주요 원인이다.
보험업법에서는 보험사가 지급여력비율을 100% 이상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금감원은 시장 불안정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보다 높은 150% 이상 유지하라고 권고한다.
회사별로 보면 엠지(MG)손해보험이 100.9%로 가장 낮았다. 엠지손보는 지난해 2분기 지급여력비율이 97%로 떨어져 금감원으로부터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이후 증자를 거쳐 법률상 지급여력비율을 간신히 충족했다. 엠지손보는 이후에도 금융당국에 경영개선안을 내고 증자 계획을 이행 중이다.
생명보험사 가운데서는 디비(DB)생명보험이 지급여력비율 155.3%로 가장 낮았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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