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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마이데이터 회사들 고객정보 활용에 소극적인 이유는?

등록 2022-01-12 04:59수정 2022-01-12 08:04

누락 정보 많고 시스템 안정 우선
내년 수수료 부과도 서비스 활성화에 변수
우리은행 모바일과 PC 누리집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화면. 연합뉴스
우리은행 모바일과 PC 누리집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화면. 연합뉴스

‘손 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고객정보를 활용하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 수집 방식이 기존과 달라져 시스템 안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게 주된 이유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33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고객정보를 제공받는 업체(금융회사·통신사 등) 수는 평균 85곳(3일 기준)이다. 정보를 개방한 업체는 417곳인데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약 20%의 정보만 활용하는 것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가운데 비씨카드가 196곳에서 정보를 받아 가장 많았고, 에스시(SC)제일은행이 18곳으로 가장 적었다. 다만 서비스 출범 이후 사업자들이 정보를 받는 업체를 계속 늘려가고 있어 현재는 이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데이터는 이용자의 계좌·결제내역 등 정보를 모아 자산관리·상품추천 등을 해주는 서비스다.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이용자의 소비·저축·투자 습관을 정확히 파악해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시행 초기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의 데이터 활용 범위가 넓지 않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수집 방식이 바뀌어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기존 시범운영 기간에는 사업자들이 ‘스크래핑’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스크래핑은 사업자가 고객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고객이 가입한 금융회사 사이트에 접속해 화면에 보이는 정보를 긁어오는 방법이다. 아이디·비밀번호 유출 우려가 있고 사업자가 과도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지난 5일부터는 스크래핑 방식이 금지되고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방식으로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에이피아이는 프로그램끼리 데이터를 주고받는 규칙이다. 이용자가 정보제공 회사에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정보를 전송하라’고 요구하면 정보제공자는 고객이 허용한 정보를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보낸다. 이때 정보 제공자와 마이데이터 사업자 간 동일한 프로그래밍 규격을 써야 한다. 서로 이 규격을 맞추는 테스트를 거쳐야 하고 이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

18개 정보제공 업체와 연동하고 서비스를 시작한 에스시제일은행은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시간을 두고 면밀히 살펴보는 중이며 데이터 정합성(데이터 값이 서로 일치)이 확인되는 기관부터 순차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공되는 정보의 질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발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불만도 나온다. 카드 정보를 예로 들면 ‘환불 정보’는 제공 대상에서 제외돼있다. 카드 결제내역 가운데 교통카드 정보, 통신비 납부에 주로 쓰는 자동 정기결제 내용도 빠져있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이런 정보들은 개인 신용평가에도 활용되는 추세라 누락될 경우 (서비스 개발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정보제공 업체에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도 고객정보 활용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올해는 서비스 첫해인 만큼 과금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서비스를 운용하면서 정보제공 업체가 데이터를 보낼 때 드는 비용을 분석해 내년부터는 수수료를 도입할 계획이다. 비용 대비 서비스 효과가 미미할 경우 사업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

이경미 노지원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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