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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따상’ 늘긴 했지만…상장 첫날 주가보다 연말 주가가 더 낮은 까닭은?

등록 2022-02-07 17:15수정 2022-02-08 02:34

금융감독원 2021년 기업공개(IPO) 시장동향 분석
7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0포인트(0.19%) 내린 2,745.06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3.7원 오른 1,200.7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7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0포인트(0.19%) 내린 2,745.06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3.7원 오른 1,200.7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페이는 상장 첫날 공모가(9만원)보다 두 배 높은 19만3천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한 달 뒤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각 사건 이후 주가는 급락한 끝에 7일 현재 12만8천원에 머물고 있다. 공모가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상장 첫날 종가에 견주선 33%나 떨어진 셈이다.

게임회사 크래프톤은 좀더 상황이 좋지 않다.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으나 지난해 8월 상장 첫날 주가(45만4천원)은 공모가(49만8천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 때 60만원도 내다보기도 했으나 지난해 연말엔 46만원으로 내려간 뒤, 올해 들어서 더 떨어졌다. 이날 현재 종가는 30만5천원으로 공모가에 견줘 20만원 가까이 못 미친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뜨거웠지만 상장 기업들의 주가는 초기에 치솟았다가 이후 하락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시가 지지부진한 영향도 있었지만 공모주 수익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과도하게 높았기 때문이란 평가도 있다. 상장 직후 짧은 기간 동안 과도한 자금 쏠림으로 공모가에 거품이 형성됐다는 얘기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기업공개(IPO) 시장동향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89개로 전년(70개)보다 27.1% 늘었다. 공모금액은 19조7천억원으로 전년(4조5426억원)보다 무려 333.9% 급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금감원은 국내 주가 상승과 코로나19 이후 시중의 유동성 증가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공모주 열풍이 강하게 불었다는 뜻이다. 카카오페이와 크래프톤 등 일부 기업은 이런 열기에 편승해 공모 희망가를 비합리적으로 높여 제시했다가 당국의 개입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런 열기에 힘입어 상장 첫날 주가가 치솟는 사례가 늘었다. 이에 공모가격 대비 상장일 종가 수익률은 평균 57.4%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았다. 구체적으로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처럼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배로 시초가가 형성되고 가격 제한폭(30%)까지 올라 마감하는 이른바 ‘따상’(더블 상한가)을 찍은 기업도 15개(16.9%)였다. 2020년엔 더블 상한가 기업 비중은 10%였다.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격보다 떨어지는 기업도 15곳(16.9%) 있었으나 그 비중은 2020년(20%)보다는 낮았다.

지난해 상장한 기업의 연말 수익률(공모가격 대비)은 평균 54.8%로, 상장 첫날 종가수익률(57.4%)보다 낮았다. 상장 이후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이다. 특히 28개 회사(31.5%)는 연말 종가가 공모가격 아래로 떨어졌다. 연말 종가가 공모가를 밑돈 비중은 2020년(20%)보다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장 이후 주가를 움직이는 변수는 다양한데 지난해 하반기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모주 청약 경쟁 과열로 공모가가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신규상장 기업의 주가수익률 하락에 관해 “지난해 하반기 주식시장이 떨어진 게 주요 원인이지만 2020년 하반기 이후 주가 상승으로 상장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아지면서 공모가가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청약 경쟁률은 1193대 1로, 2020년 871대 1보다 크게 높았다. 또 공모가가 기업이 원하는 최대 희망가 이상에서 결정된 비중도 86.5%에 이르렀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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