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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네덜란드연기금, 아파트 붕괴사고 현산에 ‘안전경영’ 주주제안

등록 2022-02-08 18:04수정 2022-02-08 18:28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발생한 사고 현장에서 소방구조대원과 현대산업개발 측 작업자가 매몰자 구조 및 실종자 수색을 위한 잔해 제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발생한 사고 현장에서 소방구조대원과 현대산업개발 측 작업자가 매몰자 구조 및 실종자 수색을 위한 잔해 제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 연기금 에이피지(APG)가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한 에이치디씨(HDC)현대산업개발에 안전경영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이에스지) 강화 등을 위한 정관 변경을 제안했다. 국내에서 이에스지에 관한 주주제안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경제개혁연대는 현대산업개발 주주인 에이피지의 위임을 받아 정관변경에 관한 주주제안을 회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안 내용을 보면, 안전경영과 건설 관련 법령의 준수 등에 관한 회사의 의무를 정관 전문에 명문화하도록 했다. 더불어 이사회 안에 ‘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하고, 안전보건 전문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선임하도록 제안했다. 사고나 재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대표이사와 이사회가 수습과 보상 책임을 지도록 했다. 또 정관에 지속가능경영 공시를 도입해 회사가 이에스지 등 비재무정보를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에게 충실히 공개하도록 했다.

이번 주주제안은 현대산업개발 지분 41.5%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에이치디시가 반대하면 부결된다. 경제개혁연대는 “에이치디씨가 사고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주주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국민연금 등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 원칙)나 이에스지 투자원칙을 도입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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