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3포인트(0.02%) 오른 2744.52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시각각 변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2%(0.43) 소폭 오른 2744.5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보다 1.08% 하락한 2714.52로 출발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미국 국무장관과 러시아 외무장관의 회담이 다음주 중 추진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낙폭을 축소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1503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1022억원, 개인은 44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0.86%(7.49) 상승한 881.71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9.0원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최종 마감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195.9원이었다.
최근 며칠간 금융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요동치는 모습이다. 불과 이틀 전만 해도 국내 금융시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의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는 얘기에 안정세를 찾았지만, 17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수일 내 침공 가능성이 높다는 발언을 하면서 다시 변동성이 커졌다. 국외 금융시장도 비슷하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 또한 15~17일(현지시각) 상승과 하락의 널뛰기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물가와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러시아는 세계 원자재 시장의 큰손인 까닭에 전쟁으로 국제유가 등 세계적인 물가 상승세가 더 심화될 수 있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각국 중앙은행들의 빠른 금리 인상을 촉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여기에 지정학적 위험까지 더해지면 투자자들의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훨씬 강해지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게 된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각)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에 따른 서방 국가의 러시아 제재가 에너지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추측하고 있다”며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투자자들은 국채 및 금 등 안전 자산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금융시장의 주요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위험이 미국과 러시아의 진실게임으로 번지면서 시장의 공포감만 확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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