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내의 짧은 기간 동안 매주 1000원, 1만원 등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차곡차곡 모아 목돈을 만드는 단기 소액 적금 상품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다. 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이러한 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는 2일 단기 소액 적금 상품인 ‘챌린지박스’의 계좌 개설 개수가 상품 출시 석 달 만에 10만건을 넘었다며 우대금리를 0.5%포인트 올려 최대 연 2.5% 금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자동 목돈 모으기’ 상품이라는 설명이 붙은 챌린지박스는 목표 금액을 최소 1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설정해 30∼200일 동안 자유롭게 목표 날짜를 정해 매주 돈을 넣는 상품이다. 통상적으로 은행들이 운영하는 적금의 최소 가입 기간이 1년 이상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납입 기간이 짧다. 은행은 소비자가 목표 금액과 기간을 정하면 이자를 제외한 납입액을 산출해 소비자에게 알려준다. 애초 목표한 기간 안에 약속한 돈 모으기에 성공하면 최대 연 2.5% 금리를 준다. 기본금리 연 1.5%에 목표일까지 매주 넣기로 약속한 돈을 계획대로 넣으면 우대금리 연 1.0%포인트가 추가로 따라붙는 식이다.
20·30세대, 특히 여성들의 관심이 높다. 케이뱅크가 이날 발표한 챌린지박스 계좌 고객 분석 결과, 20·30대 엠제트(MZ) 세대가 전체 가입자 가운데 62%로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가입자 가운데서는 남성보다 여성(72%) 고객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30대 가입자 중에서도 여성(56%)이 절반을 넘었다.
인터넷 은행을 중심으로 이러한 소액 적금 상품 판매가 활발하다. 또 다른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소액 적금 상품인 ‘26주 적금’은 이미 지난해 말 1000만좌를 돌파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26주 적금 누적 가입자 수는 1161만좌다. 26주 적금은 매주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가운데 하나를 첫 주 납입 금액으로 정하면 매주 그 액수만큼 늘려 돈을 넣는 적금 상품이다. 첫 금액으로 1000원을 선택하면 다음 주에는 2000원, 셋째 주에는 3000원이며 마지막 주인 26주차에는 2만6000원을 내는 식이다. 계좌개설 뒤 7주 동안 자동이체로 적금을 부으면 기본금리 연 2%에 7주 연속 성공 0.2%포인트, 26주 연속 성공 0.3%포인트씩 최대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붙는다. 이 상품 가입자 역시 20대 이하(38.4%), 30대(32.3%)의 비율이 70%를 넘는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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