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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우크라 침공 장기화 우려에…환율 1210원 돌파

등록 2022-03-04 16:50수정 2022-03-04 17:14

1년9개월 만에 1210원 넘어서
전쟁 우려 안전자산 달러 강세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띄워져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3.65(1.22%) 내린 2713.43에,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36(1.25%) 내린 900.96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9.6원 오른 121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띄워져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3.65(1.22%) 내린 2713.43에,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36(1.25%) 내린 900.96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9.6원 오른 121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년9개월 만에 1210원을 돌파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 가치가 높아진 영향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6원 오른 1214.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21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0년 6월22일(1215.80원)이후 처음이다. 환율 불안 속에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1.22%(33.65) 내린 2713.4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1.25%(11.36) 하락한 900.96에 장을 마쳤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리고 있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간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차 회담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양쪽은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고, 관련 주변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두 국가는 전쟁 중단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으며, 러시아는 오히려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원자력 발전소를 포격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도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일(현지시각) 의회 청문회에서 “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내려가지 않으면 향후 회의에서 그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3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 발언에 안도했던 투자자들은 0.50%포인트 ‘빅스텝’ 가능성도 언급되자 다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물가를 더 자극하는 요인이다. 국내 생산자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 물가 상승 부담을 겪고 있는 상태인데,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해오는 비용을 증가하게 만든다. 생산자들이 늘어난 비용을 시차를 두고 제품 가격에 전가할 가능성도 있다.

권아민 엔에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외 지역의 통화정책 정상화, 선진국의 재고 재축적 가능성을 이유로 1분기 말~2분기 초 순환적인 달러 약세·원화 강세를 전망해 왔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으로 단기적 달러 강세·원화 약세 압력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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