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 한국거래소 제공
국내 상장사 주식 보유자가 지난해 50% 급증해 1400만명에 육박했다. 지난해 코스피가 사상 처음 3천선을 돌파해 직접투자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7일 12월결산 상장법인(2426사) 주식 소유자(2021년말 기준)가 1384만명으로 전년보다 465만여명(50.6%)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유자 1인당 평균 주식수는 7747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개인 보유자가 1374만명(99.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개인 1인당 평균 3958주를 갖고 있었다. 보유 주식수도 개인이 50.7%(544억주)로 법인(36.3%)과 외국인(12.5%)보다 많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법인의 소유주식수(43.5%)가 개인(38.1%), 외국인(18.4%)보다 많았지만 코스닥은 개인(67.6%) 비중이 훨씬 컸다.
개인 보유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23%(317만명)로 가장 많았다. 소유 주식수로는 50대가 33.7%(183억주)로 최고다. 성별로는 남성이 53%(727만명)를 차지했고 주식수로 비교하면 71.1%로 더 높아진다.
전체 주식보유자(법인·외국인 포함)를 지역별로 보면 인구가 많은 경기도(26.2%·360만명)와 서울(24.7%·339만명)이 절반을 넘었다. 인구 대비 주식보유자 비율은 서울(35.6%), 울산(31.4%), 대전(27.5%) 차례로 나타났다. 보유주식수도 서울이 37.6%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23.6%), 부산(5.3%) 순이다.
이러한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종합하면 주식 보유자가 가장 많은 계층은 수원 거주 40대 남자(4만4700명)로 나타났다. 수원에는 삼성전자 본사가 있다. 이어 수원 30대 남자(4만3700명), 용인 40대 남자(4만2900명)가 뒤를 이었다. 주식수로는 단연 서울 강남이다. 강남의 50대 남자(11억8천만주), 60대 남자(9억3천만주), 40대 남자(7억4천만주)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전체 주식보유자의 1인당 평균 보유종목은 5.96개로 한 해 전보다 13.7% 증가했다. 대다수(84.6%)는 10종목 미만을 보유했다. 1종목 보유자가 28.6%(396만명)로 가장 많았고 2종목은 17%(235만명), 3종목은 11.1%(153만명)로 집계됐다. 1000종목 이상 보유자는 161명이다.
주주가 가장 많은 상장사는 삼성전자로 561만4490명에 달했다. 1년 새 90%(약 266만명) 급증했다. 이어 카카오(191만8321명), 현대자동차(117만8677명) 순으로 주주가 많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29만4160명)가 가장 많았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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