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금융지주사 순이익 40% 늘어 21조…2금융권이 실적 견인

지난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 실적
은행 이익 비중 줄고 비은행 비중 늘어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 창구. 연합뉴스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가 지난해 2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40% 증가했으며 증권사·카드사 등 2금융권이 실적을 견인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을 보면 지난해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연결당기순이익은 21조18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706억원(40.2%) 증가했다. 10개 금융지주사는 케이비(KB)·신한·농협·하나·우리·비엔케이(BNK)·디지비(DGB)·제이비(JB)·한국투자·메리츠다. 이들의 소속 회사는 총 290곳이다.

자회사 권역별로 보면 은행이 전년보다 23.7% 늘어난 2조437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금융투자회사 순이익은 전년보다 51.7% 증가한 1조7118억원이다. 보험사는 49.1% 증가한 6676억원, 여신전문회사는 46.1% 증가한 1조119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체 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53%로 가장 높지만 전년보다는 4.1%포인트 하락했다. 대신 2금융권의 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이익에서 금융투자회사의 비중은 20.9%로 전년보다 2.5%포인트 올랐다. 보험사(8.4%)와 여신전문회사 등(14.7%)은 전년보다 각각 0.9%포인트, 1.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보험사 등 2금융권 대출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고 증권사는 주식거래 증가로 수수료수익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소비회복으로 카드 사용이 늘면서 카드사 수익도 개선됐다.

금융지주사의 연결총자산은 지난해 3203조원으로 전년보다 257조원(8.7%) 증가했다. 은행을 소유한 금융지주사의 총자본비율(15.59%)은 0.95%포인트 상승했고, 기본자본비율(14.26%)과 보통주자본비율(12.73%)도 각각 1.08%포인트, 0.8%포인트 상승했다.

이경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