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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미 긴축의 끝판왕 ‘유동성 회수’ 임박에 금융시장 동요

등록 2022-04-06 15:47수정 2022-04-06 17:25

원화 환율 다시 1220원대 접근
국고채 금리 뜀박질 이어져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의 매파적 발언과 국채 금리 급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2.26% 밀린 1만4204.17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의 매파적 발언과 국채 금리 급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2.26% 밀린 1만4204.17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이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에 더해 유동성 회수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내자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6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1218.3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221.9원까지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속도전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 달러화지수(99.42)는 2020년 5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을 합쳐 1조1천억원이 넘는 순매도가 쏟아진 탓에 0.88%(24.17) 내린 2735.03으로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국채가격 하락)했다. 3년물 금리는 2.941%까지 올라 8년4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3.129%)은 2014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앞서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마저 연준의 보유자산을 덜어내는 ‘양적긴축’(QT)의 5월 착수를 지지했다.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돼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브레이너드는 5일(현지시각) 한 연설에서 “물가 압력을 낮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르면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시작하겠다.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5월 양적긴축에 동의했다. 양적긴축이란 보유자산의 만기가 돌아올 때 재투자하는 규모를 줄이거나 국채 등을 시장에 내다파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시중의 유동성을 빨아들여 장기채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오르게 된다. 연준의 보유자산은 현재 8조9천억달러로 불어나 있다. 이 가운데 3조달러 안팎을 약 3년에 걸쳐 축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시장에서는 연준 2인자인 브레이너드의 이같은 공세적 발언이 6일(현지시각)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회의록의 수위를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뉴욕증시는 나스닥지수가 2.26% 급락하는 등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나란히 2.5%를 돌파하며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시각 오후 5시 현재 10년물은 2.6%마저 넘어섰고 2년물은 2.56%를 기록 중이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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