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 반반으로 갈렸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6일 채권 보유·운용 기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0명의 응답자 중 50명은 한은이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12일 밝혔다. 나머지 절반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증권사 채권담당 연구원들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금리인상을 전망한 쪽에서는 무엇보다 최근 가파른 물가상승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2월 경제전망 당시보다 대내외 물가부담이 높아져, 양호한 국내 경기여건이 뒷받침될 때 금리인상을 빠르고 높게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폭과 보유자산 축소(QT) 등 긴축의 강도를 확인한 뒤에 금리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5월 초에 예정돼 있고, 금통위도 5월에 연속 열리기 때문에 이번에 동결하더라도 정책 실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시장금리의 향방에 대해선 주요국의 통화긴축 영향으로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물가 상승이 다음달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은 63%로 나타났다. 원화 가치는 연준의 긴축 강화와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37%로 전월보다 5%포인트 많아졌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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