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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부실금융기관 ‘MG손보’ 매각 추진…보험료 납입·지급은 그대로

등록 2022-04-13 16:50수정 2022-04-13 16:56

2012년 이어 두번째 지정
금융당국, 관리인 파견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MG손해보험 본사. 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MG손해보험 본사. 연합뉴스

오랫동안 경영난에 시달리던 엠지(MG)손해보험(엠지손보)이 결국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금융당국은 엠지손해보험에 관리인을 파견하고 공개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실금융기관이 되더라도 보험료 지급·납입 등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를 열어 엠지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엠지손보는 지난 2월말 기준 부채가 자산보다 1139억원이 많아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상 부실금융기관 결정 요건에 해당한다. 금융위는 “그동안 경영개선명령 등을 통해 자체 경영정상화를 유도했으나 자본확충이 지연되는 등 경영정상화를 기대하기 곤란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엠지손보 임원의 업무집행을 정지하고 그 업무를 대행할 관리인을 선임했다. 관리인은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산 유동성 관리, 금융사고 방지, 소비자보호 등 업무를 수행한다. 금융위는 추후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엠지손보 공개매각 등 정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엠지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됐지만 영업이 정지되는 것은 아니며 보험료 납입·지급 업무도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금융위는 “보험계약자들은 평소와 같이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며 보험료를 내지 않는 경우 계약이 해지돼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엠지손보는 과거 ‘그린손해보험’ 시절인 2012년 경영악화로 인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듬해 사모펀드인 자베즈파트너스와 새마을금고 컨소시엄이 인수한 뒤 사명을 엠지손보로 바꿨다. 현재는 ‘제이씨어슈어런스제1호 유한회사’가 지분 95.5%를 보유한 대주주로 있으며 새마을금고가 4.5% 지분을 갖고 있다. 주인이 바뀌고도 경영난이 계속됐고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엠지손보에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등을 해왔다. 대주주의 위탁운용사(GP)인 제이씨파트너스는 엠지손보에 자본 1494억원을 올해 3월까지 확충하겠는 계획을 지난해 10월 당국에 제출했지만 이날까지 234억원만 이행했다. 지난달 제이씨파트너스는 올해 6월까지 자본확충을 하겠다고 다시 계획을 제시했으나 금융위는 구체적인 증빙자료가 없어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금융위는 “실질적인 경영개선이 없는 상황이고 향후 경영개선이 지연될 경우 계약자 피해가 커질 수 있어 더는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엠지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산업은행이 자회사 케이디비(KDB)생명을 제이씨파트너스에 매각하려는 계획도 무산될 상황에 놓였다. 보험업감독규정에 따라 부실금융기관의 대주주는 보험사를 인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위 결정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후속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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