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금융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전자금융서비스의 시스템 장애 사고도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2021년도 전자금융사고 발생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자금융사고는 356건으로 전년보다 28건(8.5%) 증가했다. 해킹 등 침해사고는 6건으로 전년보다 9건 줄었지만 서비스 지연 등 시스템 장애사고가 350건으로 전년보다 37건(11.8%) 늘었다. 장애사고는 비대면 거래 증가와 주식시장 활황으로 이용자가 폭증해 서비스가 지연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금융업권별로는 금융투자에서 95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자금융 85건, 은행 81건 순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한 지난해 3월19일 투자자의 생체인증 로그인 요청이 몰려 미래에셋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로그인 응답이 70분간 지연된 바 있다.
전자금융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 오류 등으로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12월28일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페이의 ‘내자산’ 서비스를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전환화는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가입자 101명의 계좌번호·이체내역·주식거래정보가 다른 가입자에게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외에도 은행권에서는 간편결제 등 신규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프로그램 테스트를 소홀히 해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험업계에서는 주로 프로그램 오류, 전산설비 장애 등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금융업권별로 전자금융사고 원인을 정밀 분석해 맞춤형 예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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