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달러당 1260원 선을 넘어섰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260원대마저 뚫렸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시20분 현재 11.2원 오른 1262원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충격이 한창이던 2020년 3월23일(1266.5원) 이후 최고치다. 중국의 봉쇄 확대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로 달러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102를 돌파하며 2년 내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경기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인 미 국채가격도 상승(금리 하락)했다.
코스피는 현재 1.78%(47.4) 떨어진 2620.69에서 움직여 연 저점을 위협받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1.5% 떨어지며 6만5000원대로 주저앉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도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3.95% 폭락한 12490.74로 마감해 2020년 12월 1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낙폭은1년8개월 만에 최대였다. 중국의 봉쇄가 수도 베이징 일부 지역까지 확대되면서 공급망 차질 심화와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하이 공장을 운영하는 등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테슬라 주가는 12.2% 추락했다. 장 마감 후 기대에 못 미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급락 중이다. 반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낸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소폭 반등했다. 엔비디아가 5.6% 급락하는 등 반도체주도 중국발 악재의 충격으로 휘청거렸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