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작년 국내 기업 58곳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이 상승한 곳보다 하락한 곳이 더 많았다.
금융감독원은 4일 ‘2021년도 신용평가실적 분석 및 시사점’ 자료를 통해 지난해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보유 업체 수는 1318개라고 밝혔다. 무보증회사채는 제 3자의 보증이나 담보 없이 기업 신용에 의해 발행되는 회사채이며, 관련 업체는 신용평가기관에서 ‘신용도’를 평가받는다. 전체 1318개 중 투자등급(AAA∼BBB등급) 업체 수는 1132곳이며, 투기등급(BB∼C등급) 업체 수는 186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승한 업체 수는 41개로 전년(34개)보다 7곳 증가했다. 반면 신용등급이 하락한 업체 수는 58개로 전년(66개)보다 8곳 감소했다. 지난 2020년 대비 신용등급 하락 업체가 줄었지만, 코로나19 충격이 이어지면서 등급이 상승한 곳보다 하락한 곳이 더 많았다.
신용평가기관이 등급전망을 부여한 업체는 153곳이었다. ‘부정적 전망’(88곳)이 ‘긍정적 전망’(65곳)을 웃돌았다. 향후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은 업체가 훨씬 많다는 뜻이다.
다만 지난해 연간 부도율은 0.24%로 전년(0.27%) 대비 하락했다. 작년 투기등급에서 2개 업체가 부도가 났다. 투자등급에서 부도가 발생한 적은 2015년 이후 아직 한 번도 없는 상태다.
금감원은 “전년에 이어 신용등급의 하향조정 우위는 지속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며 “최근 금리상승,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원자재가격 변동성 증대 등 다양한 정치·경제적 위험이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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