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광고 안내판. 연합뉴스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월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당장 16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연합회는 15일 지난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98%로 전월보다 0.14%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5월부터 꾸준히 오르다 올해 1월 일시적으로 하락(0.05%포인트)한 뒤 2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1.68%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에스시제일·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평균금리다.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이 이전보다 많은 이자를 주고 자금을 확보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코픽스와 연동된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따라 오르게 된다.
특히 잔액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달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 이에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변동금리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보통 코픽스 발표 다음날 주담대 변동금리를 조정한다.
코픽스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5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상태다. 기준금리는 수신금리에 영향을 주고, 수신금리는 코픽스와 연동된다. 한은이 향후 고물가 대응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코픽스도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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