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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단독] 주식·원화가치 ‘우르르’…금융불안지수 ‘주의’ 단계 진입

등록 2022-06-20 17:08수정 2022-06-21 02:40

금융불안지수(FSI) 최근 주의단계 8 도달한 듯
외환위기·금융위기 때 8개월 뒤 위기단계 전이
금융취약성지수(FVI)도 금융위기와 유사한 수준
코스피와 코스닥이 20일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90포인트(2.04%) 내린 2,391.03에 장을 마쳤다. 종가와 장중 저가 기준으로 모두 이틀 연속 연저점을 새로 썼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77포인트(3.60%) 급락한 769.92에 마감하며 연저점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이날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코스피와 코스닥이 20일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90포인트(2.04%) 내린 2,391.03에 장을 마쳤다. 종가와 장중 저가 기준으로 모두 이틀 연속 연저점을 새로 썼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77포인트(3.60%) 급락한 769.92에 마감하며 연저점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이날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코스피 -20%, 달러 대비 원화 가치 -7.78%.’

주식과 원화 가치는 물론 국고채 가격도 연초 대비 우수수 떨어지고 있다. 미국과 우리나라 중앙은행의 강한 긴축 행보와 경기 둔화 우려로 주요 금융지표들이 급락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금융안정 상태를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가 최근 ‘주의’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시장에서 울리는 경고음을 주시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90(2.04%) 내린 2391.03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400선 밑으로 떨어진 건 2020년 11월4일(2357.32) 이후 처음이다. 올해 1월3일 2988.77으로 마감했던 코스피가 약 6개월 만에 2400선이 붕괴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1원 오른 1292.4원에 마감했다. 연초 원-달러 환율은 1191.8원이었는데, 반년 새 100.6원이 뛰었다. 연초 연 1%대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67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불안지수는 주의단계(8 이상)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수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월 주의단계에 들어선 뒤 8개월 만에 위기단계로 진입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수치는 지난 2월 7.4다. 한은 관계자는 “2월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수치가 더 상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지수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4월 잠시 24.4를 찍은 뒤 0~2 사이의 안정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10월부터 다시 들썩이고 있다. 금융불안지수는 주식·외환·채권시장, 은행 연체율, 경상수지 및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금리,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금융 안정 지표다.

이 지수는 외환위기(100), 글로벌 금융위기(57.5) 등 역대 경제위기 때마다 치솟았다. 주의단계 임계치인 8을 넘은 후 계속 상승하면서 6~8개월 만에 위기단계(22 이상)로 들어갔고, 위기단계는 9~27개월 지속됐다. 이번 금융불안지수 주의단계 도달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금융취약성지수(FVI)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현재까지 공개된 수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54.2로 2009년 2분기 글로벌 금융위기(52.4)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올해 1분기는 이보다 더 올라간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취약성지수는 금융기관 대응 능력까지 고려해 중장기적 금융 안정 상황을 보여준다. 한은은 오는 22일 금융불안지수(FSI)와 금융취약성지수(FVI)의 새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시장 변동성이 전체 금융시스템의 위기로 번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금융시장은 채권, 채무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한쪽에서 문제가 터지면 도미노식 위기가 터질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빚내서 투자’를 한 가계 및 기업의 상환 능력이 악화하면 관련 금융기관들의 건전성에도 문제가 생긴다. 현재 자산 가격은 주식, 채권뿐만 아니라 집값도 서울아파트 가격이 지난주 2년 만에 하락(전주 대비)하는 등 변동성이 심해지고 있다. 국내은행들은 부실 채권에 대비해 쌓아 놓는 적립금 비율(대손충당금적립률)을 올해 1분기 기준 181.6%로 전 분기말(165.9%) 대비 15.7%포인트 높인 상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은행장들을 만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금융 지원으로 부도율이 과소평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보다 보수적인 미래 전망을 반영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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