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이 올해 1분기 209.4%로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은 29일 ‘2022년 3월 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 자료를 통해 올해 1분기 말 보험회사 알비씨비율은 209.4%로 전 분기 말(246.2%)보다 36.8%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알비씨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다. 보험업법은 이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보험회사 가용자본은 1분기 말 기준 136조4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161조7천억원) 대비 25조3천억원 감소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매도가능 증권평가 이익이 20조7천억원 감소하는 등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요구자본은 65조1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65조7천억원)보다 6천억원 감소했다. 보유보험료 증가로 보험위험액(3조원)이 늘어난 반면, 운용자산 감소로 신용(4천억원)·시장(6천억원) 위험액이 줄었다.
금감원은 금리 급등으로 보험회사 건전성이 악화하자 완충 방안을 실시할 계획이다. 오는 6월 결산부터는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제도(LAT) 잉여액의 40%를 알비씨비율의 가용자본으로 인정해 보험사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금감원은 “완충방안 시행 시 보험회사 알비씨비율은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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