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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물에 잠긴 수입차만 800여대…손해액 400억원 추정

등록 2022-08-09 16:28수정 2022-08-10 10:16

3천여대 침수…손보사들 “고가 차량 많아 손해액 커져”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지성 폭우가 9일 서울과 경기 지역을 강타하면서 단 하루 만에 고가의 수입차 800여대를 포함해 3000여대의 차량이 침수되는 큰 피해가 발생해 손해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손해보험협회와 각 보험사 집계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에 8일부터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9일 오전 10시 기준 12개 손해보험사에 총 2718대(추정치)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고 피해 대수는 계속 늘고 있다. 이로 인한 손해액은 384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같은 시각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4개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 대수만 2311대, 추정 손해액은 3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에 접수된 침수 피해 수입차만 768대에 달해 현대해상 등을 합치면 800대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막대한 피해가 난 것은 8일 0시부터 현재까지 서울 서초구 396㎜, 강남구 375.5㎜, 금천구 375㎜, 관악구 350㎜, 송파구 347㎜, 구로구 317.5㎜ 등 서울 남부 지역에 300㎜ 넘는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9일 오후 1시 기준 삼성화재에는 전날 폭우와 관련해 총 1678건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수입차가 662대에 달했다. 이에 따른 추정 손해액은 총 282억원(수입차 기준 176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침수 피해 신고는 이날 오후까지 이어지고 있어 전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DB손해보험은 오전 8시 기준 248대가 침수 피해를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85대가 수입차였다. 추정 손해액만 25억여원에 달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주로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폭우 침수 피해 차량이 집중됐다”면서 “울산과 경북에서 차량 침수 피해 접수는 2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현대해상은 오전 7시 기준 214대가 침수 피해로 접수했다. 경기가 122대, 서울이 84대, 인천이 8대였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오늘 새벽에만 100여 대 침수 피해 접수를 했고 지금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기존 지역들보다 고가 차량이 많아 손해액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오전 8시 기준 55건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수입차는 21건이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오전 9시 30분 기준 침수 차량 130대가 접수됐으며 손해액은13억9000만원으로 추산됐다. 이들 대형 손보사들 외에도 침수 피해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손보업계에서는 침수 피해 차량이 2000여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 등 손보업계는 2020년과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운행이 줄면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줄어 반색했다. 하지만 올해 갑작스러운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자 손해율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수도권 집중호우 때 피해 차량은 1만4602대, 추정손해액은 993억원에 달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차량을 옮길 여유가 없어 피해가 커진 것 같다”면서 “이번 폭우는 서울, 특히 강남 지역에 집중돼 고가의 수입차들이 대거 피해를 보는 바람에 자동차 보험 손해율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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