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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대출금리 7% 돌파한다는데…‘영끌족·전세난민’,이자 아끼려면?

등록 2022-09-13 16:23수정 2022-09-14 10:25

2년 내 신규 단기대출이면 고정금리 고려
기존 대출자 고정금리 전환은 신중해야
지난 8월 서울의 한 은행 앞 대출 현수막. 연합뉴스.
지난 8월 서울의 한 은행 앞 대출 현수막. 연합뉴스.

최근 기준금리 상승세 속에 주택 관련 대출금리가 연 6%대를 넘나들면서 ‘영끌족’과 ‘전세난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신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9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진 가운데, 오는 15일 8월 기준 코픽스가 공시되면 대출 금리가 7%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중 어떤 선택이 최선일까?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는 연 4.06∼6.31%,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4.33∼6.28%로 나타났다. 전세자금 대출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로 3.81∼6.06% 수준이다. 지난 7∼8월 혼합형 대출금리의 지표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가 하락해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일어났으나, 이달 들어 5년물 금리가 다소 오르며 완화된 모양새다. 다만 최근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잇달아 올리면서 현재 2.90%인 코픽스가 15일 3.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역전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변동금리는 6개월이나 1년마다 변동된 기준금리를 반영한다. 예적금 금리 등 은행들의 자금 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코픽스에 가산금리 등을 더해 결정된다. 혼합형 고정금리는 보통 3년 또는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뒤 이후 6개월마다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으로, 금융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한다. 장기간 기준금리 변동과 무관하게 고정된 금리를 받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이런 리스크를 반영해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게 보통이다.

최근에는 금리 상승으로 이자부담이 커질 위험에도 불구하고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왜 그럴까?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대출받는 시점의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더라도 고정금리를 택하는 게 유리하다. 그러나 최근의 역전 현상으로 고정금리가 당장 내는 이자액수는 줄이는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향후 기준 금리가 내릴 걸로 예상한다면 변동금리를 택하는 게 낫다. 고정금리를 택할 경우 3년 이내에 변동금리로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향후 경기침체 등으로 지금의 금리인상 기조가 향후 수년간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터라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경우라면 변동금리를 선택한 후에 금리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했다.

변동금리 대출자는 기존에 납부했던 이자액과 새로 적용받는 금리로 내야하는 이자액을 합쳐 평균을 내본 뒤, 이를 고정금리로 갈아탔을 경우 내야 하는 이자 액수와 비교해 대환 여부를 결정하는 방법이 도움될 수 있다. 오경석 신한은행 PWM태평로센터 PB팀장은 “장기적으로 상환 계획이 전무하고 계속 대출을 사용해야 한다면 금리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다가 인플레이션 정점이 확인되고 금리가 충분히 하락한 다음에 고정금리로 바꿔보는 것이 나을 수 있다”며 “다만 1∼1년 반 이내의 신규 단기대출은 현재 금리로 고정되는 고정금리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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