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전장보다 0.72포인트(0.03%) 내린 2,191.35에 개장했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3개월 만에 순매도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2개월 연속 순회수를 이어갔다. 금융시장 불안에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중 외국인은 상장주식을 2조3330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3조8730억원 순매도) 이후 3개월 만에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매수액보다 매도액이 많다는 뜻이다.
외국인들은 9월 상장채권도 9800억원 순회수했다. 지난 8월(1조8520억원 순회수)에 이어 2개월 연속이다. 상장채권 순회수는 매수액보다 매도액 및 만기상환액이 크다는 의미로, 채권 투자를 그만큼 줄였다는 의미다. 주로 아시아(5천억원), 미주(3천억원) 지역 투자자들이 순회수에 나섰으며, 유럽(2천억원) 지역 투자자들은 매수액이 더 많은 ‘순투자’를 유지했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의 외국인 자금은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선진국보다 위험한 투자처인데, 금리 매력까지 떨어지면 투자금이 머물 이유가 없어서다. 보통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변동성이 적은 편인데, 외국인이 상장채권도 팔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과거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됐을 때도 채권시장은 정부나 금융기관 등에서 주로 채권을 발행하므로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인식과 함께 기관 투자자 비중도 커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지 않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리 측면에서 이익이 적더라도 환차익이 기대될 경우 자금을 회수하지 않는다. 최근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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