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28.90포인트(1.17%) 오른 2,501.43에, 코스닥지수는 11.43포인트(1.57%) 오른 740.97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17.8원 내린 1,301.0원에 출발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3개월여 만에 1300원 아래로 내려갔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7.8원 내린 1301.0원에 출발한 뒤 곧바로 1300원 아래로 떨어져 24.2원 내린 1294.6원에 거래됐다. 오전 10시 현재는 1297.6원이다.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12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시장은 12월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을 받고 있다.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각)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그 시점은 이르면 12월 회의가 될 수 있다”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7.8원 내린 1301.0원에 출발했다. 연합뉴스
간밤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6.03로 전 거래일(106.82)보다 0.74% 하락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더해, 30일 미국 민간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내놓은 전미 민간고용보고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보고서에서 11월 민간고용은 12만7천개로, 전월(23만9천개) 및 시장 예상치(20만개)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 통화긴축이 고용 등 실물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 약세에 유로화와 엔화 가치는 각각 0.7%, 0.4% 상승했다.
지난 10월 초부터 달러인덱스 등락폭보다 더 큰폭의 변동성을 보여온 원화 환율은 지난 11월11일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정점 통과’ 소식에 1318.4원(종가, 전일 대비 -59.10원)까지 내려간 이후부터 다시 달러 가치 변동폭과 비슷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