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와 하이브의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를 놓고 벌여온 경영권 인수전이 막을 내리자 에스엠 주가가 23% 폭락했다. 투매 행렬이 이어지면서 카카오가 진행 중인 공개매수가보다 4만원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가 끝났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 주식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3.48% 하락한 11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엠 주식은 전날보다 8.66% 하락한 13만5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하루종일 급락세를 보였다. 장중 최저가는 11만1300원이며, 하루 거래량은 534만주에 달했다. 개인 투자자는 37만주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은 36만주 순매수했다. 기관 순매수량은 7천주에 불과했다.
이날 에스엠 주가는 급등세를 이끌었던 경영권 분쟁 문제가 소멸하면서 폭락세로 돌아섰다. 에스엠 주가는 지난해 5월 최저점인 5만7500원에서 최근 16만1200원까지 올라온 바 있다. 에스엠 주가는 카카오가 주당 15만원에 에스엠 지분을 최대 35%(833만주)까지 확보하는 공개매수를 이달 26일까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음에도 하이브의 지난 공개매수 가격(12만원)보다도 낮아졌다.
하이브·카카오 등의 지분을 제외한 에스엠 유통주식은 총 발행물량의 70% 수준이다. 하이브는 에스엠 지분 15.78%를 보유하고 있고,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잔여 지분도 3.6%다. 하이브로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신고를 피하기 위해 이달 안에 일부 지분을 정리할 유인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이에 따라 하이브와 이씨가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개매수 물량이 35%를 초과하면 공개매수에 응모한 전체 물량은 안분비례 방식으로 할당 매수되는터라 에스엠 주주들로서는 공개매수에 응모하더라도 보유지분 중 일부는 공개매수가격에 팔 수 없게 될 공산도 커졌다.
하이브와의 극적 합의로 에스엠 경영권을 얻게 되고 ‘승자의 저주’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한 카카오 주식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65% 오른 6만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하이브 주식도 3.21% 오른 18만9600원에 장을 마쳤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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