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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미 은행업계, 채권손실 1년 새 77배 불어나…수익기반 ‘흔들’”

등록 2023-04-02 15:20수정 2023-04-02 15:40

금융연구원, SVB 파산 따른 신용불안 확대 분석
“가파른 정책금리 인상에 공통적 취약성 드러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지점 모습. EPA/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지점 모습. EPA/연합뉴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계기로 미국 전체 은행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가파른 정책금리 인상으로 미국 전체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 평가손실이 1년 만에 약 77배 불어난 것이다. 실리콘밸리은행도 현금 부족에 손실을 보면서도 채권 매각에 나섰던 것이 파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1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신용불안 확대와 영향’ 보고서에서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은 개별 은행만의 요인에 국한된 것인지, 미국 은행 전체의 공통 요인에 따른 것인지에 대한 해석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은 첨단기술기업과의 비즈니스에 치우쳤던 점, 채권 투자 비중이 높았던 점 등 다른 은행과 다른 특징이 위기를 불러온 바 있다. 주요 고객인 정보통신(IT)업체들이 맡겼던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했는데, 자금은 주로 만기가 긴 채권에 묶여 있었고, 채권 가격 하락기에 이를 일찍 매각해야 했던 것이 파산을 불러왔다. 지난해 말 기준 실리콘밸리은행의 총자산 중 채권 투자 비중은 57%에 달했으며, 보유한 채권의 가중평균 만기는 5.7년이었다.

다만, 보고서는 은행권의 채권 평가손실 문제가 실리콘밸리은행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부터 연준이 급격하게 정책금리를 올리면서 채권 가격은 하락(채권 금리 상승)하고 있다. 이에 다른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의 평가손실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은행의 경우 유독 장기물 채권 비중이 커 파산까지 이르렀다.

보고서는 “전문가들은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이 미국 은행 전체가 안고 있는 취약성을 부각시켰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며 “급속한 금리 인상으로 많은 미국 은행들의 채권 투자 손실이 점차 확산되고 있고, 수익률 역전현상으로 인해 은행의 수익 기반이 악화되고 있는 점은 미국 은행 전체의 공통적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미국 은행 전체의 채권 평가손실은 지난해 말 약 6200억달러로 1년 전(약 80억달러)보다 약 77배 확대됐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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