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탬담보대출 상품 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지수(코픽스)가 4개월 만에 반등했다.
17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를 보면,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6%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세 달 연속 크게 하락하다가 이번에 상승 반전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67%에서 3.71%로 0.04%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구체적으로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 등을 바탕으로 산정된다.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잔액기준 코픽스’(3.08%) 역시 한 달 새 0.01%포인트 상승했다. 신잔액 코픽스에는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로 고려된다.
시중은행들은 18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케이비(KB)국민은행의 경우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가 연 4.18∼5.58%에서 4.21∼5.61%로, 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4.26∼5.66%에서 4.27∼5.67%로 높아진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 역시 4.45∼5.65%에서 4.48∼5.68%로 인상된다.
금융권에서는 ‘4월 코픽스’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많다. 내달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금보다 떨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로 인한 채권금리 하락으로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떨어진 부분도 있어 다음 달엔 코픽스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상품 금리(혼합형 기준)는 연 3.64~5.82%로 약 한달 전인 지난달 14일(연 4.186~6.36%) 대비 상·하단이 모두 내렸다.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이 연 3%대로 내려온 건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금융채(은행채 무보증 AAA) 5년물 금리가 기준인데, 이 금리가 지난해 10월21일(연 5.467%) 정점을 찍고 줄곧 내림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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