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케이비(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1분기 4조89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27일 케이비·신한·하나금융지주가 발표한 1분기 경영 실적 자료와 지난 24일 공개된 우리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 자료를 종합하면, 케이비는 1조4976억원, 신한은 1조3880억원, 하나는 1조1022억원, 우리는 91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4조6399억원) 대비 5.6% 늘었다. 4조8991억원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1분기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4조5304억원이었다.
케이비금융지주는 경기 악화와 채권 부실 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렸지만,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이 크게 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지주는 1분기에만 6682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약 5.1% 증가한 순이자이익(2조7856억원)이 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그룹 전체 순이자마진(NIM)은 2.04%를 기록했으며, 은행은 1.79%로 전 분기 대비 각각 5bp(1bp=0.01%포인트), 2bp 상승했다. 신용카드 수수료, 증권수탁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이익은 9184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21.7% 증가했다. 다만, 대손충당금을 가장 많이(3210억원)을 쌓은 국민은행의 경우 순수수료이익 확대와 순이자마진 상승에도 1분기 당기순이익이 9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2조5401억원으로 대출 채권과 유가증권 등이 늘며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지만, 순이자마진 하락 등으로 직전 분기 대비로는 10% 줄었다. 그룹 전체 순이자마진은 1.94%로 지난해 4분기 대비 4bp, 은행 순이자마진은 1.59%로 직전 분기 대비 8bp 각각 하락했다. 신한금융지주는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으로 1분기 대손충당금을 전년 동기 대비 2.5배 많은 1850억원으로 늘렸다.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비이자이익으로만 7788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52.9% 증가한 것으로 최근 5년 중 최대치다. 외환매매이익과 유가증권 등 트레이딩 실적이 증가해 매매평가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덕이다. 1분기 이자이익은 2조175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0.6% 감소했지만, 1년 전보다는 7.8%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우리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2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5.5% 줄었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의 합산 순이자마진은 1.91%로 직전 분기 대비 1bp, 우리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65%로 직전 분기 대비 3bp 각각 내렸다. 우리금융지주의 1분기 수수료이익은 4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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