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규모 주식폭락 사태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관련 약 3400개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의 2020년 1월∼2023년 4월 말 거래를 집중 점검하고 나섰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14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약 3400개 차액결제거래 계좌를 대상으로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연계 여부에 대한 집중 점검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차액결제거래 계좌 3400개를 전수조사하는 등 기획 테마 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후속 조처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주가 폭락 사태가 벌어진 직후부터 주가조작 혐의가 있는 종목에 대해 주식 계좌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차액결제거래 계좌가 관련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이번에 18개 증권사(국내 증권사 13개·외국계 증권사 5개)가 보유한 다른 차액결제거래 계좌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서게 됐다.
집중 점검 대상은 18개 증권사가 보유한 약 3400개 차액결제거래 계좌의 지난 2020년 1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거래다. 거래소는 2개월 안에 점검을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통상 이상 거래 점검은 3개월 이상 걸리는데, 이번엔 시장감시위원회에 특별점검팀을 꾸려 그 기간을 한 달 이상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점검 결과 시세조종 등 이상거래 혐의가 발견되면 금융당국이 즉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검찰에도 인력을 파견한 상태다. 지난달 28일 서울남부지검에서 ‘합동수사팀’을 구성한 이후 금융위 자본시장 조사부서 근무 인력 10명 및 금융감독원 3명(2명 추가 파견 예정)을 신속히 파견해 검찰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