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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라덕연으로 불거진 리딩방·투자채널 리스크…금감원 “단속 강화”

등록 2023-05-16 15:11수정 2023-05-17 02:47

금융감독원 전경. 신소영 기자
금융감독원 전경. 신소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유사투자자문업자 불법행위 단속반을 설치하고 집중 점검에 나선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계기로 ‘리딩방’에서 성행하는 주가조작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16일 금감원 발표를 보면, 이복현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유사투자자문업자가) 고수익을 미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유튜브 등을 통해 투자자를 유인하거나 불공정거래를 일삼는 등 여전히 폐해가 지속되고 있다”며 “유사투자자문업자 등에 의한 불법행위에 적극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전담조직인 ‘유사투자자문업자 등 불법행위 단속반’을 설치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최근 주가조작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책임론이 불거지자 단속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사투자자문업은 대가를 받고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자문을 제공하는 업으로, 정식 투자자문업과 달리 단순 신고제로 운영되고 각종 투자자 보호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때문에 지난 수년간 ‘주식리딩방’이나 유튜브 채널에서 성행하면서 선행매매와 시세조종 등 위법행위와 연루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라덕연 호안 대표도 ‘머니사이언스인베스트’라는 이름의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면서 인터넷 유료방송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단속반을 설치해 유사투자자문업자의 불법행위에 대한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암행·일제점검에 착수하겠다고도 밝혔다. 금융당국은 2021년에도 비슷한 내용의 단속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당시 연간 10건 수준이던 암행점검 규모를 40건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후 연간 40건 이상의 규모로 암행점검을 운영해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단속반 인력 등을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등록된 유사투자자문업자는 2139곳이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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