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거주자 외화예금이 지난 4월 중 61억달러나 줄면서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4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 취급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13억9천만달러로, 전달 말보다 61억달러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올해 들어 거주자 외화예금은 1월(-17억3천만달러)과 2월(-117억3천만달러), 3월(-3천만달러)에 이어 넉 달 연속 감소세이다. 특히 4월에는 감소폭이 전달보다 크게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기업의 외화 예치금보다 수입기업의 결제대금 인출이 더 많이 늘어나고 국외 직접투자 및 증권투자 자금용 인출이 증가하면서 주요 통화의 예금이 모두 줄었다”고 설명했다. 4월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움직인 것도 외화예금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자산을 보유한 기업이나 개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져 외화예금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 잔액이 한달 새 51억3천만달러 감소한 792억달러였다. 유로화 예금 잔액은 4억3천만달러 감소한 44억5천만달러, 엔화 예금 잔액은 3억4천만달러 감소한 53억2천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예금 주체별로 보면, 기업의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54억1천만달러 줄어든 775억4천만달러, 개인 예금은 6억9천만달러 감소한 138억5천만달러였다. 국내은행에서는 외화예금 잔액이 58억3천만달러 줄었고, 외은지점에서는 2억7천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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