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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5개 하한가’ 당국은 이상 징후 알고 있었다…신속 압수수색

등록 2023-06-16 06:00수정 2023-06-16 09:20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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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벌어진 5개 종목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사전에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당국은 빠른 시일 내 조사 결과를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두 달여만에 터진 이번 사건에는 한 네이버 주식 투자 카페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카페 운영자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날 폭락한 해당 종목과 사안은 (금감원에서) 오래전부터 챙겨왔던 건이며, 주가 상승·하락과 관련한 특이 동향 또는 원인, 관련자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하한가 사태 발생 후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검찰의 대응은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14일 증권시장에서는 방림,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동일금속 등 5개 종목이 비슷한 시간에 하한가(-29.90∼-30%)로 진입했다. 당국과 거래소는 이날 오후 곧바로 해당 종목의 매매거래를 정지하고, 불공정거래 기획 및 테마 조사 확대와 온라인카페 등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섰다. 검찰 또한 하한가 사태를 촉발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네이버 주식 카페(바른투자연구소) 운영자 강기혁씨의 출국을 금지했다. 검찰은 이날 강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신속한 대응 배경엔 사전 인지가 있었던 셈이다. 금융당국과 검찰이 언제부터 이상거래 징후를 감지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5개 종목이 지난해 12월16일에도 한 차례 폭락(방림 -29.88%, 동일금속 -27.48%, 만호제강 -14.13% 등)한 바 있어 감시망에 포착됐을 가능성이 있다. 강씨가 이미 주가조작 혐의로 지난해 말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억원의 유죄를 확정받은 적이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과 검찰이 오래전부터 이 사건을 주시해온 만큼 조사·수사 결과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이 원장은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기관의 대응이 속도를 내면서 하한가 사태의 원인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사건의 배후로 지목 받는 곳은 네이버 카페 ‘바른투자연구소’다. 운영자 강씨는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발’ 주가 폭락 사태가 터진 후 증권사 대출이 막혀 카페 회원들의 주식 매도 물량이 늘어난 것이 하한가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주가조작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1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증권사 대출이 중단돼 (카페 회원들 중) 주식을 팔겠다는 사람이 많아 매도 물량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이날 카페에 올린 글에서는 “제 두 딸을 비롯해 큰 누나, 작은 매형, 처형까지 반대매매로 인해 깡통계좌가 되게 된 상황”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선 반대매매가 하한가의 원인이 아니라, 반대매매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장내에서 물량을 던진 것이 주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반대매매가 이뤄졌다면 개장 초반 하한가로 직행했어야 하지만 이들 종목은 정오를 전후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14일 하한가 종목의 매도 물량이 나온 창구 중 한 곳의 관계자는 “현재 확인한 바로는 반대매매로 나간 물량은 없다”고 했다.

이는 카페 회원들이 대출이 잘 이뤄지지 않자 직접 주식을 던졌거나 금융당국과 검찰의 감시망이 좁혀오자 관련자들이 줄줄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을 수 있다는 뜻이다.

조해영 hycho@hani.co.kr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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