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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한국 증시, ‘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 올해도 불발

등록 2023-06-23 16:33수정 2023-06-23 16:40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선정하는 국제 투자지표 기준에서 우리나라가 올해도 선진국 지위 진입 도전에 실패했다.

엠에스시아이는 22일(현지시각) 누리집을 통해 발표한 ‘2023년 시장 분류 검토’ 결정문에서 “한국 정부와 금융당국의 주식시장 접근성 개선 노력을 환영한다”면서도 선진시장(DM)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등재를 보류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증시는 현재 아시아·중남미 29개국과 함께 편입된 신흥시장(EM) 지위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엠에스시아이는 결정문에서 한국과의 잠재적 재분류 협의를 시작할 수 있는 전제 조건으로 외환·자본시장 개혁안 마련, 발표된 개혁안의 이행, 국제 투자자들의 개혁안 경험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엠에스시아이는 “기획재정부가 지난 2월에 발표한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과 금융위원회가 1월에 내놓은 자본시장 개선 방안이 2025년까지 시행되는 결과와 그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평가할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하며, 제도 개선을 실제로 체감한 뒤에야 한국의 재분류 가능성을 시장 참여자와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엠에스시아이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기업의 영문 공시에 대해서도 구체적 방식과 일정까지 제시하며 의무화를 요구했다. 우선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이거나 외국인 지분 30% 이상 상장기업의 영문 공시를 2024~2025년 중 시행한 뒤 2026년부터 시가총액 2조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하는 일정을 제시했다. 아울러 정부와 금융당국이 2024년부터 이행할 배당 정책 개선안을 올해 안에 마련하도록 주문했다.

엠에스시아이의 이번 결정에 따라 우리나라의 선진지수 편입 재도전은 내년 6월 이후로 넘어가게 됐다. 만약 내년 6월 후보국인 관찰대상국으로 들어가면 1년 뒤에 지수 편입이 확정된 뒤 2026년 6월부터 실제 편입이 이뤄지게 된다. 엠에스시아이 국가별 시장지수는 전 세계 금융투자(펀드) 순자산의 약 30%가 자산배분(포트폴리오) 구성의 기준으로 삼을 만큼 영향력이 큰 투자 지표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선진지수 편입을 대외경제정책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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