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이 시행된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현금자동인출기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페이 대출 비교 서비스 ‘대출 갈아타기' 화면을 띄운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말 출시된 대환대출플랫폼의 주된 이용자는 1금융권 차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환대출플랫폼은 비대면으로 더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로 옮겨갈 수 있는 서비스다.
28일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대환대출플랫폼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출시 직후 열흘(5월31일∼6월9일)간 이 플랫폼을 이용해 이동한 대출 금액은 총 38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시중은행을 포함한 1금융권 내에서 이동한 금액은 3636억원으로 전체의 94.6%를 차지했다. 건수 기준으로도 1금융권 내 이동 비율이 84.7%(9895건)로 가장 높다.
5대 은행 가운데는 하나은행이 대환대출플랫폼을 통해 이 기간 동안 1497억원(2865건)을 끌어모으며 가장 많은 금액을 취급했다. 케이비(KB)국민은행이 96억원(320건)에 그치며 실적이 가장 저조했다.
기존에 저축은행·카드사 등 2금융권에서 신용대출을 보유했던 차주가 은행권으로 대출을 갈아탄 경우는 드물었다.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동한 금액은 147억원으로 전체의 3.8%였으며, 건수 기준으로도 8.9%(1042건)에 그쳤다.
2금융권 내에서 이뤄진 대환대출은 47건(1.2%), 금액 기준으로는 615억원(5.26%)이었다. 1금융권에서 2금융권으로 이동한 경우도 14건(0.36%) 있었다. 금액은 137억원(1.2%)이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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