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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11만원서 800% 뛴 에코프로, ‘황제주’ 자리 넘보나

등록 2023-07-10 18:04수정 2023-07-11 11:14

오전 100만원 넘었으나, 오후 하락세
에코프로가 장중 101만5천원을 기록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스크린에 에코프로 차트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에코프로가 장중 101만5천원을 기록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스크린에 에코프로 차트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가 장중 100만원을 돌파했다. 2007년 7월 상장 후 15년여 만이다.

10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53% 떨어진 96만5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는 하락 마감했으나 오전 9시20분쯤 101만5천원까지 치솟으면서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자리를 넘봤다. 11만원이었던 연초(1월2일) 주가와 비교하면 800% 넘게 뛴 것이다. 종가도 100만원을 넘겼다면 16년 만에 첫 코스닥 시장 황제주에 등극할 수 있었다. 코스닥 시장 황제주는 2007년 동일철강 이후 한 번도 없었다.

에코프로 주가는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에코프로의 평균 목표주가는 현 주가 수준의 절반이 채 안 되는 42만5천원이다.

최근 약 두 달 동안에는 에코프로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도 없다. 지난 5월19일 하나증권이 낸 보고서가 마지막이다. 사실상 증권사들이 손을 놓을 정도로 에코프로의 주가 수준이 높다는 뜻이다. 하나증권 당시 보고서도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제시한 바 있다. 주가가 60만~70만원대이던 지난 3~4월에도 에코프로는 과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런 논란에도 에코프로 주가가 수직 상승하는 배경에는 ‘테슬라발 훈풍’과 ‘숏 스퀴즈’가 있다. 이달 초 미국 테슬라의 올해 2분기 인도량이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2차 전지 관련 종목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탄 데다, 일부 공매도 투자자들의 ‘숏 스퀴즈’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증시 분석가들은 본다. 숏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투자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예상과 달리 주가가 계속 상승할 때 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 매입에 나서는 것을 뜻한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현재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약 1조2천억원이다.

에코프로그룹은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에 주력하는 그룹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주요 거래처는 삼성에스디아이(SDI)나 에스케이(SK)온과 같은 배터리사다. 이날 종가 기준 에코프로 그룹주(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시가총액 합계는 총 54조5119억원이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50조3912억원)와 맞먹는 규모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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