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케이비(KB)금융지주 본사 전경. 케이비금융지주 제공
케이비(KB)금융지주가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하고, 1조49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최근의 가계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도 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25일 케이비금융지주는 2분기 경영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1분기 대비 0.1% 증가한 1조4991억원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996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705억원)보다 12.2%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케이비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3428억원이다.
순이자이익이 2조97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7%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예대마진)이 상승하고 대출 규모가 커진 영향이다. 케이비금융그룹 전체 순이자마진은 2분기 2.1%로 전분기 대비 6bp(1bp=0.01%포인트) 올랐고, 자회사인 케이비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도 1.79%에서 1.85%로 6bp 증가했다. 서영호 케이비금융지주 부사장은 "2분기 중 시장금리가 상승했고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핵심예금(수시입출식 예금) 감소세가 점차 안정화한 영향"이라며 "여기에 우량자산 중심으로 기업 대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회복되며 순이자이익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비금융그룹은 주주환원 확대 기조도 이어갔다. 이날 지주 이사회는 2분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현금 51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지난 2월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 데 이어 두번째다.
당초 2분기 실적에는 한화오션에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환입액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 대출 관련 환입은 2분기엔 이뤄지지 않았다. 서 부사장은 “해당 기업의 실적과 재무건전성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가까운 미래에 신중하게 환입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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