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 은행 대출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시중은행 간 수신 경쟁 완화로 예금금리도 소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에 예금은행이 신규취급한 대출금리는 전체 평균 연 5.11%로 집계돼 전달보다 0.06%포인트 떨어졌다. 은행 대출금리는 5~6월 두 달 연속 오르다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7월 4.81%로 한 달 만에 0.01%포인트 떨어지며 지난해 8월(연 4.76%)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2월 5.64%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들어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5월 4.21%에서 6월 4.26%로 오른 데 이어 7월 4.28%로 다시 0.02%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6월 이후 2개월째 상승세이다. 주담대에서도 변동형 금리(연 4.45%, 0.04%포인트 상승)가 고정형(4.22%, 0.02%포인트)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7월에 취급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전달보다 2.1%포인트 상승한 52.9%로 집계됐다. 변동형과 고정형의 주담대 금리차이는 6월 0.21%포인트에서 7월 0.23%포인트로 확대됐다. 주담대의 고정금리 비중은 6월 73.1%에서 7월 73.7%로 0.6%포인트 높아졌다.
7월 가계 일반신용대출 금리(6.52%)는 전달보다 0.05%포인트 상승했고,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6.48%)과 집단대출 금리(4.24%)도 각각 0.04%포인트와 0.07%포인트씩 상승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7월 중 은행 지표금리인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와 5년물 은행채의 금리 상승 등으로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올랐지만 기존에 낮은 금리로 계약된 보증부 대출이 실행되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7월에는 은행 간 수신 경쟁 완화로 정기예금을 비롯한 저축성수신금리도 떨어졌다. 전체 저축성수신금리는 7월 평균 3.68%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떨어져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청년도약계좌 출시로 정기적금(연 3.71%) 금리는 0.19%포인트 상승했지만, 정기예금(3.63%)을 중심으로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63%)가 전달(3.65%) 대비 0.02%포인트 내려간 영향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가 각각 0.01%포인트, 0.10%포인트 내려가면서 은행의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6월 3.83%에서 7월 3.8%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6월 5.32%에서 7월 5.25%로 한달 만에 0.07%포인트 내렸다. 은행의 전체 대출과 저축성수신의 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7월 1.43%포인트로, 전월(1.48%포인트)보다 0.05%포인트 줄어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축소 흐름을 이어갔다.
비은행 금융권의 7월 신규취급 기준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금·예탁금)는 상호저축은행(4.13%)이 전달보다 0.05%포인트 상승했지만, 신용협동조합은 0.1%포인트 떨어진 3.97%, 상호금융은 0.01%포인트 하락한 3.73%로 집계됐다. 7월 대출금리 역시 상호저축은행만 0.64%포인트 오른 12.55%였고, 신용협동조합(6.17%)과 상호금융(5.66%)은 각각 0.14%포인트와 0.07%포인트씩 하락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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