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285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섰다. 건전성을 개선하고 ‘몸집 키우기’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8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로써 토스뱅크의 납입자본금은 총 1조9350억원으로 늘어난다. 신규 발행 주식은 보통주 4384만주이며 주당 발행가는 6500원이다.
이는 자본비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집계를 보면, 바젤1 기준을 적용한 토스뱅크의 자기자본비율(총자본비율)은 지난 6월 말 11.69%이다. 3개월 전보다 1.07%포인트 떨어진 데다, 금융당국의 경영지도비율 10.5%와의 차이도 크지 않다. 자본을 확충하지 않고서는 대출자산을 키우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셈이다. 토스뱅크는 유상증자 후 자기자본비율이 13% 안팎으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로 최대주주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분율은 전환주 포함 28.42%로 낮아진다. 지난해 말 38.39%에서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50억원어치(76만9231주)만 배정받으면서 지분율이 떨어진 것이다. 다른 주주인 한국투자캐피탈이 1080억원을 투입하며 가장 큰 규모로 참여한다. 기존 주주가 아니었던 알토스 코리아 오퍼튜니티 펀드 5·6에서도 400억원을 투자한다. 토스뱅크는 올해 3월에도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이때도 비바리퍼블리카는 89억원을 투입하는 데 그친 바 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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