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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증권사 ‘PF 성과급 잔치’ 8500억…“부실 확정 땐 환수 제대로 해야”

등록 2023-10-22 14:07수정 2023-10-23 02:30

9개 증권사 4년 간 지급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대형 증권사 9곳이 최근 4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피에프) 담당 임직원에 지급한 성과급이 85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메리츠·한국투자·미래에셋·케이비(KB)·키움·엔에이치(NH)투자·신한투자·삼성·하나증권 등 9개 회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부동산 피에프 성과급으로 8510억원을 지급했다.

피에프 인력이 가장 많은 메리츠증권의 성과급이 총 3554억2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1411억1570만원), 미래에셋증권(840억3천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4년간 1인당 연평균 성과급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1인당 4억900만원이었고, 2위는 메리츠증권(3억9800만원)이었다.

부동산 피에프 시장의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이연 성과급을 제대로 환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사는 금융사지배구조법에 따라 그해에 확정된 성과보수의 40% 이상은 3년 이상 이연해 지급해야 한다.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피에프 사업이 부실화하면 증권사는 손실을 보고, 손실이 확정되면 이미 지급된 성과급을 환수하거나 이연 지급하기로 했던 성과급을 취소하기도 한다.

이용우 의원은 “앞으로 부실이 확정될수록 과거 발생한 이연성과급 환수 사태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연성과급은 단기실적에 매몰되지 않도록 위험이 큰 금융투자업무 종사자의 성과급 지급을 나눠서 하도록 하는 제도이므로, 부동산 피에프 부실에 따라 책임이 있는 임직원에 대한 성과급 환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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