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이 31일 크게 하락하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32.56포인트(1.41%) 하락한 2277.99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02포인트(2.78%) 내린 736.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2300선이 다시 붕괴됐다. 코스닥지수도 730선까지 추락했다.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1%(32.56) 하락한 2277.99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월5일(2264.65) 이후 최저치다. 2300선이 무너진 건 지난 26일(2299.08)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425억원 순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44억원, 711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도 2.78%(21.02) 내려간 736.10에 거래가 마감됐다. 1월25일(732.3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차 전지 종목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2차 전지 종목을 비롯한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0.59%), 엘지(LG)에너지솔루션(-4.81%), 에스케이(SK)하이닉스(-2.35%), 삼성바이오로직스(-1.66%), 현대차(-1.62%), 포스코(POSCO)홀딩스(-4.97%), 엘지(LG)화학(-1.12%), 삼성에스디아이(SDI·-5.86%) 등의 주가가 내려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7.45%)과 에코프로(-6.34%)가 급락했다. 30일(현지시각) 미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공급업체인 파나소닉홀딩스가 감산 계획을 밝힌 게 영향을 미쳤다.
중국 경기 부진 소식도 한국 수출 둔화 우려를 키워 주가를 끌어내렸다.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이날 49.5로 집계됐다. 50보다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발표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일본은행은 이날 단기 정책금리를 -0.1%로 하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10년물 국채 금리가 1.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수익률곡선관리(YCC) 정책은 수정했다. 금리가 1.0%를 초과하는 것도 일부 용인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1.0% 초과를 ‘어느 정도’ 용인할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은 탓에 엔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을 자극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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