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가 전달 대비 크게 내렸다. 이에 따라 주담대 변동금리도 따라 내릴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는 12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84%로, 전달 대비 26bp(1bp=0.01%포인트)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이후 네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던 코픽스가 이달 대폭 하락하며 지난 9월 기준 코픽스(3.82%)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3.29%로 전달 대비 6bp, 잔액기준 코픽스는 3.87%로 2bp 내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한국씨티·에스시(SC)제일·아이비케이(IBK)기업)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12월 기준 코픽스가 전달 대비 내린 건 지난달 은행권이 줄줄이 정기예금 금리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을 기점으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판매한 고금리 정기 예금을 재예치하기 위한 은행권의 ‘반짝’ 수신 경쟁이 마무리되며 수신 금리는 하락하는 추세다. 또 은행권의 또 다른 자금 조달 창구인 금융채 금리가 지난해 12월 들어 급락한 것도 영향을 줬다. 금융채(무보증 AAA) 1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28일만 해도 연 4.028%였으나 이후 지속 하락해 12월29일엔 3.714%까지 내렸다.
코픽스를 주담대 변동금리 준거 금리로 삼는 은행들에서는 당장 16일부터 신규 취급 대출 금리가 내릴 예정이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주담대 변동금리가 16일부터 연 4.24∼4.564%에서 4.08∼5.48%(신규코픽스 기준)로 조정한다.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도 4.51∼5.91%에서 4.35∼5.75%로 내린다. 엔에이치(NH)농협은행은 주담대 변동금리가 4.32∼6.03%로 내린다. 기존 주담대 변동금리 대출자는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코픽스 발표 전에 금리 변동 주기가 있을 경우 12월 코픽스가 적용된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