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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거북이 투자·수익 나누면 행복해집니다”

등록 2007-09-28 18:38

표형식씨
표형식씨
소액투자자 200명 모아 ‘행복한 주주 포럼’ 만든 표형식씨
“대박을 좇으면 쪽박 차기 쉬워요. 거북이처럼 느리더라도 장기투자 하면서 회사 성장을 지켜보다 보면 저절로 대박이 오더군요. 그리고 그것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면 행복한 주주가 될 수 있지요.”

200억원대 주식 부자인 표형식(52·사진)씨의 말이다. 전업 투자자인 표씨는 ‘행복한 주주가 되자’는 이색적인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일성신약 소액주주 운동으로 잘 알려진 그는 소액투자자 200여명과 함께 다음달 4일 ‘행복한 주주 포럼’을 발족한다.

이 포럼에서는 건전한 주식투자 문화와 주주 중시 투명경영 정착을 위해 ‘1·3·3·3’ 투자원칙을 널리 알리는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1’은 ‘너와 내가 아닌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투자수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 ‘3·3·3’은 ‘3년 이상 중장기 투자, 재무제표·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 등 3가지 이상의 투자지표 분석, 3인 이상의 지인들과 함께 합리적으로 투자한다’는 투자원칙을 말한다.

표씨가 이러한 운동에 나서게 된 이유는 뭘까? 표씨는 원래 사반나패션이라는 중소 의류업체 이사로 재직하다 1994년 주식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전업투자자로 나섰다. 그러나 97년 외환위기 때 지인들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해 빈털털이가 됐다. 노점상 등 궂은 일을 통해 모은 돈으로 98년부터 다시 주식투자에 뛰어들어 9년 만에 200억원대 자산가로 성장했다.

그는 “주식투자자 열 명 가운데 아홉은 실패한다는데, 제 경험상 그것은 시장 자체가 불안정해서라기보다는 투자자들의 잘못된 투자 마인드 때문”이라며 “은행금리 플러스 알파의 기대수익률에 성실하게 기업분석해서 투자하면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이 시세 차익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낮고 장기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잘못된 기업지배구조 문제 등 투자환경도 바꿔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렸을 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는 그는 장기투자로 얻은 이익을 소외된 이웃과 나눌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한다. 현재 결손가정 자녀 34명을 지원하고 있는 그는 ‘행복한 주주 포럼’을 발족하면서 공익재단인 한국천사운동본부와 연계해 추가로 52명의 고등학생을 지원할 예정이다.

“탐욕을 절제하고 두려움과 시간을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개미 투자자들이 더 이상 ‘쪽박’ 차지 않고 성공투자하고, 성공 투자한 ‘개미’들이 사회에 환원해서 다 같이 잘 사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행복한 주주’ 표씨가 전하는 ‘투자철학’이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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