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상위권을 휩쓸던 중국펀드들이 최근 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1개월 수익률 경쟁에서 전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설정액 100억원 이상, 운용 기간 1개월 이상인 국외투자 펀드 382개를 대상으로 9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 테마펀드와 인도 투자 펀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1개월 수익률 1위와 2위는 에너지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주식자ClassC1’와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주식종류형자1_A’가 차지했다.
이에 반해 수개월 동안 월간 기준 수익률 상위권을 유지해온 중국관련 펀드는 10위권에서 밀려나 중위권에 머물렀다. 가장 대표적인 중국펀드인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는 1개월 수익률이 1.83%에 그쳤다.
지난달 19일만 해도 국외투자 펀드 1개월 수익률을 보면 상위 1~10위까지는 모두 중국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당시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는 1개월 수익률이 29.35%로 1위를 차지했고, 이외에도 ‘삼성H파트너중국주식자1’과 ‘봉쥬르차이나주식1’이 각각 27.06%, 27.04%의 수익률에 이르는 등 상위권을 차지했다.
승승장구하던 중국펀드 수익률이 이처럼 나빠진 이유는 중국 증시의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경고가 국내외에서 확산되면서 자금 유입세가 다소 둔화됐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지난 3일 개인들의 홍콩 증시 직접투자 허용 계획을 연기할 것임을 시사한 데 이어, 과열된 중국 주식시장을 겨냥해 “자산거품을 방지하기 위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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