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주식형펀드 유형별 평균 수익률
미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내수중심 경제 부각
내년 상반기도 상승 지속 전망…고평가 논란도
내년 상반기도 상승 지속 전망…고평가 논란도
올 한해 53.7% 올라 국외펀드 중 상승률 1위
중국 증시 급상승과 비과세 혜택 등으로 올해 국외펀드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그렇다면 올해 수익률 1위는 어디였을까? 많은 사람들은 ‘묻지마 투자’ 열풍까지 불었던 중국펀드를 떠올리지만, 국외펀드 ‘지존’은 인도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 소리없이 강한 인도펀드=펀드평가사 제로인이 20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국외펀드 가운데 인도펀드는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이 53.74%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중국펀드(48.93%)가 2위였으며, 아시아신흥국 펀드(46.95%), 신흥국 펀드(40.02%)도 40% 이상의 평균 수익률을 거두며 바짝 뒤를 쫓았다.
유럽신흥국 주식펀드(24.20%)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주식펀드(22.60%) 등 신흥국 관련 펀드들이 대부분 양호한 반면, 연초 기대를 모았던 일본펀드(-11.41%)와 유럽펀드(-1.73%) 등 선진국 주식에 투자한 펀드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개별 펀드별 수익률은 설정 기간 1년 이상,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할 때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가 연초 대비 수익률 67.08%로 1위였고, 그 다음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법인주 1ClassA’(64.36%), ‘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주식형자1’(60.73%), ‘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리치플랜주식형자1’(60.42%), ‘동부차이나주식 1ClassA’(56.21%) 순이다.
올해 초만 해도 인도 증시는 주목받지 못한 신흥 시장이었다. 2003년부터 고공 행진을 하며 주가가 4배 이상 올라 고평가 논란에 휘말렸고, 중국 증시가 국제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라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유동성이 증시를 이끌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면서 미국 경기 둔화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펀더멘털을 가진 증시로 자금 이동이 시작됐고, 인도도 그 대상이 됐다. 중국 증시는 거품 논란과 함께 긴축 정책 우려로 11월 이후 계속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 내년 인도증시 전망=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에도 인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지만, 높은 밸류에이션 문제를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이석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는 국민총생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밖에 되지 않고 내수 비중이 높아 미국 경기 둔화에서 자유롭고, 최근 인프라 투자나 산업생산이 활발하다”며 “미국 경기둔화, 유가 강세, 인플레이션 등이 2008년 상반기에도 시장의 변수로 남아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는 인도 증시가 다른 나라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탄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가 회복될 것이고, 그렇게 될 경우 인도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고평가 논란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는 우수한 인적 자원과 인프라 구축 수요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추세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으나 고평가 논란에 휘말릴 여지가 있다”며 “개인적으로 개별 국가의 증시 흐름에 관심이 많고 시간 투자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중국이나 인도 개별국가 펀드에 투자하고, 그럴 능력과 시간이 안되는 사람은 전문가가 알아서 여러 나라에 분산투자해주는 브릭스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인도투자 주식펀드 수익률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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