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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700 턱걸이’ 전문가 진단
작년 고점 대비 17.4% 하락…저점매수 적기 일수도
미 경기가 변수…‘금리인하 등 확인 뒤 투자’ 조언도 16일 주식시장 분위기는 추운 날씨만큼이나 싸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한파에 여지없이 무너지며 가까스로 1700선에 턱걸이를 했다. 이날 종가는 1704.97로 지난해 고점(2064.85) 대비 17.4%나 빠졌다. 코스피지수가 시장에서 지지선이라고 생각하는 1700선까지 근접하자, 증시 전문가들은 과매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적어도 올해 1분기까지는 조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대부분 현재 지수대라면 국내 주식이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매력적이라며, 하반기까지 내다봤을 때 올해 1분기가 저점 매수할 적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이나 미국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안정되는 것을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국내 증시는 이미 약세장에 돌입했고 올 상반기까지도 투자 심리가 불안해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1715 이하에서는 저점 매집할 시기”라고 말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센터장과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모두 1700선 정도를 분할 매수 가능 구간으로 봤으며, 하반기에는 반등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하반기에 반등했을 때 코스피지수 적정 수준으로는 김학주 센터장은 1950 정도, 박종현 센터장은 2450 정도를 제시했다. 대표적인 신중론자인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주식시장이 재미없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제한 뒤, 1700 정도면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0%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고 들어간다면, 정보기술(IT)·자동차·증권주 중심으로 저점 매수할 수 있는 시기이지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하반기에 주가가 많이 올라봐야 1850~1900선에 잠깐 동안 머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센터장의 경우에는 1분기 약세, 2분기 강세, 3분기 후반부터 재조정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또 향후 중요한 변수로는 미국 경기 관련 지표를 가장 많이 꼽았다. 김학주 센터장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불안한 심리가 가중되고 있다”며 “하반기가 되면 물가가 어느 정도 오를지, 또 스태그플레이션이 미국만의 문제인지 전 세계적 문제인지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센터장은 “시차를 두고 미국 소비가 회복될 것이고, 미국 경기는 둔화되고 있는 반면 신흥국 경기는 여전히 좋아 큰 틀에서는 지금이 저점이라고 보고 있다”며 “신흥국 경기 모멘텀 지표를 나타내는 철강제품 가격 추이나 조선 발주 추이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의 안정과 그에 따른 반등 수준을 확인한 이후에 참여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이번주 미국 투자은행 등의 실적 발표와 이달 말 미국 금리 결정 등 확인해야 할 사안들이 남아 있으며 거기서 의미 있는 반등 신호가 나오는 것을 확인한 뒤 투자하는 게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미 경기가 변수…‘금리인하 등 확인 뒤 투자’ 조언도 16일 주식시장 분위기는 추운 날씨만큼이나 싸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한파에 여지없이 무너지며 가까스로 1700선에 턱걸이를 했다. 이날 종가는 1704.97로 지난해 고점(2064.85) 대비 17.4%나 빠졌다. 코스피지수가 시장에서 지지선이라고 생각하는 1700선까지 근접하자, 증시 전문가들은 과매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적어도 올해 1분기까지는 조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대부분 현재 지수대라면 국내 주식이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매력적이라며, 하반기까지 내다봤을 때 올해 1분기가 저점 매수할 적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이나 미국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안정되는 것을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국내 증시는 이미 약세장에 돌입했고 올 상반기까지도 투자 심리가 불안해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1715 이하에서는 저점 매집할 시기”라고 말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센터장과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모두 1700선 정도를 분할 매수 가능 구간으로 봤으며, 하반기에는 반등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하반기에 반등했을 때 코스피지수 적정 수준으로는 김학주 센터장은 1950 정도, 박종현 센터장은 2450 정도를 제시했다. 대표적인 신중론자인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주식시장이 재미없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제한 뒤, 1700 정도면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0%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고 들어간다면, 정보기술(IT)·자동차·증권주 중심으로 저점 매수할 수 있는 시기이지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하반기에 주가가 많이 올라봐야 1850~1900선에 잠깐 동안 머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센터장의 경우에는 1분기 약세, 2분기 강세, 3분기 후반부터 재조정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호 센터장은 “시차를 두고 미국 소비가 회복될 것이고, 미국 경기는 둔화되고 있는 반면 신흥국 경기는 여전히 좋아 큰 틀에서는 지금이 저점이라고 보고 있다”며 “신흥국 경기 모멘텀 지표를 나타내는 철강제품 가격 추이나 조선 발주 추이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의 안정과 그에 따른 반등 수준을 확인한 이후에 참여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이번주 미국 투자은행 등의 실적 발표와 이달 말 미국 금리 결정 등 확인해야 할 사안들이 남아 있으며 거기서 의미 있는 반등 신호가 나오는 것을 확인한 뒤 투자하는 게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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