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왼쪽)과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오른쪽)
이종우 교보 센터장 “저점 1500선…올해 어둡다”
김학주 삼성 센터장 “1715 적정…미 경기 살펴야”
김학주 삼성 센터장 “1715 적정…미 경기 살펴야”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이 올해 주식 시장을 낙관적으로 본 가운데 신중론을 펼친 두 사람이 있다. 이종우(왼쪽)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과 김학주(오른쪽)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바로 주인공이다.
전 세계 주식시장이 조정세를 보이고 있는 요즘, 두 사람에게는 현 상황에 대한 진단을 묻는 전화가 쇄도한다. 그렇다면 이 두 전문가는 현재 증시 상황을 어떻게 볼까?
이종우 센터장은 22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미 경기 둔화 문제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며 “적어도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 세계 주식시장이 이제는 약세장으로 돌아서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아직은 예측하기 힘들다”며 “좀 더 미국 경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도 지수 저점을 1500선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수가 1500 지지 뒤 반등한다 해도 당분간 상승 추세로 복귀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주가 하락기에도 주식을 투매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에 빠지고 있는 것이며, 반대로 하락도 어느 정도 이뤄졌기에 반등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반등을 한다면 10~15% 정도가 가능할 텐데, 그때는 주식의 자산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조언을 빼놓지 않았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 상승 부분을 주목한다. 2004년 초부터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지만 소비자 물가가 이를 반영하지 않았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즉, 당시 반영되지 않은 몫이 지금 와서 서서히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전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면서 유동성이 축소되고, 유동성 축소는 곧바로 주식시장에 악재가 된다는 해석이다. 주식 전망에 대해 그는 “올해 코스피 적정 지수를 1715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도 “일시적으로 1715를 하회하게 되더라도 다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물가상승) 국면까지 치닫는다면 이마저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듭 물가 부분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다.
결국, 두 전문가는 한국의 금융 동향이 미국의 경제 추이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만큼 향후 주식시장 전망도 여전히 어둡다고 결론을 내렸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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