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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기관, 너 마저…’ 보유주 매도세 뚜렷

등록 2008-01-30 20:39수정 2008-01-30 20:42

30일 하락률이 컸던 주요 시가총액 상위사
30일 하락률이 컸던 주요 시가총액 상위사
‘중 수혜주’ 급락…외국인 팔자세 속 ‘버팀목’ 사라져
중 전망 불안에 종목 교체…미 금리인하도 약효 시들
코스피 1600선 붕괴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투자 심리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코스피지수가 결국 1600선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외국인들의 ‘매물 폭탄’ 속에서도 그나마 국내 주식시장의 든든한 버팀목 구실을 했던 기관들마저 일부 종목에 대한 매도에 가담하면서 낙폭을 키운 때문이다. 미국 금리인하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주가 하락의 또다른 요인이 됐다.

30일 국내 증시에서는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었다. 그동안 주가가 하락하면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들이 이날에는 930억원 가량 팔아치워, 차갑게 식어버린 투자 심리를 여실히 드러냈다. 20거래일째 ‘팔자 공세’를 펼친 외국인도 이날 매도 강도를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140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무엇보다 이날 주가 하락폭이 컸던 가장 주된 원인은 기관들의 소극적인 매수세 때문이다. 기관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선과 철강, 해운, 건설 등 이른바 ‘중국 수혜주’의 낙폭이 커지면서, 이들 종목을 보유한 기관들이 외국인과 더불어 이들 종목들을 손절매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최소한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이전에는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들이 당분간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우려감도 제기됐다.

연초 이후 기관들의 매수·매도 동향을 살펴보면, 코스피지수가 1780~1850선대였던 1월 2일부터 11일까지 기관들은 매도 내지 소극적 매수세로 일관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코스피지수가 1609.32로 밀리자 한꺼번에 879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 방어 구실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30일에는 주가가 1600선 아래로 떨어졌는데도 30억원 가량만 순매수했을 뿐이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 하락률을 살펴보면, 지에스(GS)건설(-13.83%), 두산중공업(-13.55%), 현대중공업(-10.49%) 등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수급과 심리 불안이 겹치면서 지난해 기관들이 많이 보유했던 중국 수혜주들의 손절매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조정이 길어지면서 기관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고, 중국 수혜주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선주는 최근 외국계 증권사로부터 잇따라 투자등급 하향 조정을 당하면서 주도주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 추이가 다소 낮아지면서 일부 기관들이 중국 수혜주를 팔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도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 수혜주 비중을 조금씩 줄여왔다”고 털어놨다.

31일(한국 시각)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데 한 몫 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단행된 0.75%포인트 금리인하는 워낙 기습적으로 이뤄져 세계 증시의 공황 상태를 일단 차단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번 금리인하는 시장이 모두 예상하고 있는 터여서 효과가 미미하거나 ‘재료의 소멸’이라는 점에서 부정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선아 윤은숙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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