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포인트로 ‘지르면’ 120만원짜리도 공짜!
미래에 쌓을 ‘카드 포인트’ 당겨 물건 값 ‘선지급’
전자제품·여행상품·자동차보험까지 혜택도 다양
전자제품·여행상품·자동차보험까지 혜택도 다양
# 자가 운전자인 김아무개(45)씨는 올 초 신용카드 포인트제를 활용해 50만원짜리 차량 내비게이션 겸 디엠비(DMB) 최신품을 무상(?)으로 장착했다. 3년 할부로 사는 형식을 빌렸지만, 3년간 다달이 1만3800포인트(1포인트는 1원) 이상만 적립하면 비용을 물지 않아도 되는 ‘세이브 포인트제’ 혜택을 본 것이다. 정상적인 할부라면 다달이 1만3800원을 내야 한다. 김씨는 달마다 포인트를 적립하려고 지금까지 여러 개 쓰던 카드를 하나로 통일했다. 달마다 10만원 가까이 나오는 휴대폰 대금 결제도 카드사를 통해 자동이체 하도록 했고, 달마다 20만원 정도 소요되는 자동차 기름도 카드사 지정 주유소에서 넣었다. 평소 씀씀이대로 신용카드를 썼는데도 한달 동안 김씨가 적립한 포인트는 의무 포인트를 제하고도 1만 포인트 이상 남았다. 요령이 생긴 김씨는 3년 뒤에는 이런 방식으로 아내에게 김치 냉장고를 선물할 계획이라고 한다.
몰라서 사용하지 못했던 카드 서비스를 찾아 제대로 활용만 하면 가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여러 개 사용하던 카드를 한 곳으로 집중해 카드 서비스를 활용할 경우 텔레비전이나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을 큰돈 들이지 않고도 마련할 수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세이브포인트(선포인트) 제도다. 이 서비스는 원래 물건 값의 일부를 내고 산 뒤 일정 기간에 걸쳐 신용카드 사용액만큼 쌓인 포인트로 나머지 물품 금액을 갚아나가는 구조다. 미래에 쌓을 적립포인트를 미리 물건 값으로 선지급했다는 의미에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2003년 현대카드가 처음 내놓은 이 서비스는 해를 거듭할수록 다른 카드사로 확산됐다. 서비스 내용도 한층 다양해지고 혜택 폭도 넓어졌다. 차량 내비게이션 같은 전자제품들은 물론이고, 여행상품·자동차보험 등도 이 서비스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현대백화점과 아이리버, 엘지전자 등과 제휴를 맺고 ‘슈퍼세이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가맹점에서 전자제품 등을 구입한 뒤 현대카드M을 사용하면 적립되는 M포인트로 물품 구입 할부금을 결제할 수 있다. 올 1월에는 교보악사자동차보험과 제휴를 맺어 자동차 보험료도 포인트로 분할 납부할 수 있게 했다.
삼성카드는 직계가족이 쌓은 포인트를 한데 모아 할부 결제할 수 있는 ‘패밀리세이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세이브 한도도 업계 최고인 120만원까지 높였다. 국외 여행객을 겨냥한 ‘트래블세이브 제도’도 지난해 6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모두투어·롯데관광 등에서 여행상품을 사고 삼성카드로 결제하면 최고 70만원까지 포인트로 분할 납부할 수 있다.
신한카드도 올 2월부터 자체 여행사이트인 엘-클럽에서 하이-세이브 이지카드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레드캡투어의 여행상품을 살 경우 상품 대금 중 최고 50만원까지 3개월에 걸쳐 포인트와 현금으로 분할 상환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외환카드도 여행 상품 관련 세이브포인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는 주식 투자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대우증권과 제휴를 맺어 증권거래 수수료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있다. 최익림 김경락 기자 choi21@hani.co.kr
카드별 세이브포인트 서비스 현황
신한카드도 올 2월부터 자체 여행사이트인 엘-클럽에서 하이-세이브 이지카드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레드캡투어의 여행상품을 살 경우 상품 대금 중 최고 50만원까지 3개월에 걸쳐 포인트와 현금으로 분할 상환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외환카드도 여행 상품 관련 세이브포인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는 주식 투자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대우증권과 제휴를 맺어 증권거래 수수료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있다. 최익림 김경락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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