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주식형 펀드 수탁고 추이 및 펀드 환매 가능 지수
코스피 1500선 부근 하락땐 민감도 높아져
적립식·장기 투자 문화 정착 큰 변동 없을 듯
적립식·장기 투자 문화 정착 큰 변동 없을 듯
코스피지수가 1600선 밑을 맴돌면서 증권가 일부에서는 펀드 대량 환매(펀드 런) 우려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추가 하락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지수의 추가 하락과 펀드 대량 환매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는 분위기다. 이번주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라 예정된데다 미국의 신용 위기가 어떤 형태로 다시 펼쳐질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우려 요인이다.
하지만 시중은행과 증권사의 펀드 판매 창구 표정을 살펴보면 의외로 차분한 모습이다. 이미 지난 1월 주가 급락 및 세계 증시 출렁임을 경험한 바 있어 당분간 미국 증시 및 국제 금융 시장 추이를 지켜보고 펀드 환매를 결정하겠다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회사들의 설명이다. 김정환 동양종합증권 강북 본점 골드센터영업부 과장은 “주가가 급락했을 때 펀드를 환매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에 펀드 환매 문의는 많지 않은 편”이라며 “적립식 펀드는 계속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투자자들의 동요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당장 펀드 대량 환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수가 1480~1500 정도까지 추가 하락한다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될 수 있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전문가들이 1480~1500 지수대를 민감하게 보는 이유는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1500을 돌파하면서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말 코스피지수는 1542였는데, 이때를 기준으로 할 때 지난 17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약 11.51%다.
따라서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밑돈다면 지난해 5월부터 투자한 금액에서는 원금 보존이 어렵게 되고, 펀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대량 환매 가능성은 부동자금의 성격인 적립식 자금의 움직임이 가시화될 때”라며 “적립식 펀드 자금이 급증한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1542포인트 선이 1차 지지선으로 보이고, 적립식 펀드가 자리잡기 시작한 2006년 초반 지수인 1379포인트가 2차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지수 움직임만을 근거로 대량 환매를 논하기에는 국내 투자자들 문화 및 환경이 많이 변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계속된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세와 지난해 연말 이후 주가가 고점 대비 20% 이상 빠졌을 때도 국내 증시가 비교적 굳건할 수 있었던 것은 적립식 및 장기 투자 문화가 정착된 때문”이라며 “국내 투자문화의 성숙도 등을 감안하면 펀드 대량 환매를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 속에서도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2741억원이 들어왔다. 오히려 주가 급락기보다 주가 반등기에 대량 환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으로 큰 폭의 가격조정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펀드를 환매할 사람은 많지 않다”며 “오히려 지수가 1750~1800까지 반등했을 때 펀드 환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실제로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 속에서도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2741억원이 들어왔다. 오히려 주가 급락기보다 주가 반등기에 대량 환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으로 큰 폭의 가격조정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펀드를 환매할 사람은 많지 않다”며 “오히려 지수가 1750~1800까지 반등했을 때 펀드 환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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