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택허가 건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추이
신용위기 해소할 미 주택경기 여전히 ‘불안’
미 고용·소비 지표와 엔달러 환율 지켜봐야
미 고용·소비 지표와 엔달러 환율 지켜봐야
‘방심은 가까운 곳의 가장 큰 적이다’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19일 코스피지수가 2.11% 올랐지만, 투자자들이 다시금 마음속에 되새길 증시 격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가 일단 공황 상태를 벗어났지만 방심은 금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 경기 침체와 미 신용 경색 위기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금리 인하와 미국 투자은행의 예상보다 좋은 실적 발표 등으로 1600선을 회복해 1622.23으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8일(현지 시각) 연방기금 금리와 재할인율을 0.75%포인트씩 인하해 금리는 2.25%, 재할인율은 2.50%로 하향조정한데 따른 영향이다. 금리 인하로 미국 다우존스 종합지수는 5년여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고, 이어 19일 한국 코스피 지수 외에도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자취안 지수 등 대부분 주요 아시아 주가 지수도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 상승은 외국인들이 이끌었다. 3월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공격적인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에만 한국 주식을 무려 5323억원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은 지난해 10월11일 1조6천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신용경색 우려가 깊어지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3조8천억원 이상 누적 순매도를 기록한 상태였다.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증권가에서는 미 신용 경색 위기가 최대 고비는 넘겼고 저가 매수에 들어가도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 신용경색 위기가 아직 진정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지금부터 더 긴장하고 증시를 둘러싼 여러 여건들을 점검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기 침체 정도가 어느정도 심각하게 진행될 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미 주택·고용·소비 지표를, 미 신용 경색 위기 진정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도 엔·달러 환율 등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현 씨제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리먼 브러더스와 골드만삭스의 실적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신용 경색 우려가 다소 완화됐지만, 아직 대형 금융기관의 실적 발표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긴장감을 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용위기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미 주택경기가 안정을 찾아야 하는데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미국내 디폴트(부도) 위험은 증시를 계속 위협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향후 미국 주택경기 추이를 보여주는 2월 미국 주택건축 허가건수가 13년여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드는 등 주택경기 침체는 여전히 심각했기 때문이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의 주가 상승은 일시적인 상승으로 봐야 한다”며 “앞으로 연준의 유동성 공급 정책이 어느정도 효과가 발휘될 지가 관건이며, 만약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발생한 문제가 경제 전체로 번지는 것”이라며 “미국의 신규 취업자수가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만큼 다음달 초 나오는 미국 고용지표를 유념해서 봐야 하고, 미국 소비는 계속 줄고 있어 소비 지표도 유심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의 주가 상승은 일시적인 상승으로 봐야 한다”며 “앞으로 연준의 유동성 공급 정책이 어느정도 효과가 발휘될 지가 관건이며, 만약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발생한 문제가 경제 전체로 번지는 것”이라며 “미국의 신규 취업자수가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만큼 다음달 초 나오는 미국 고용지표를 유념해서 봐야 하고, 미국 소비는 계속 줄고 있어 소비 지표도 유심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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